난 정정당당히 맞설 수 있어
내 자신에게
더 나아가
타인에게
그리고 이 세상에게
나도 떳떳하게 살 수 있어
오늘 하루 종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. 어제 밤 새도록 뒤척이다가 오전 6시가 훌쩍 넘어서 잠들었으니 어련했을까.
그래도 좀 더 일찍 일어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. 피곤하고 그래도 좀 더 독해야 하는데. 아아 나도 독한 인간이고 싶다.
오늘은 아예 2000원짜리 수면유도제를 5곽이나 사왔다. 잠을 못 자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정신력이니까. 스스로가 너무 쓰레기 처럼 느껴져서 좀 그래.
오늘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약 먹고. 수면유도제 4알 털어넣고(꼭. 꼭 자고 싶으니까). 후다닥.. 이라고 쓰지만 2시간 걸려서 씻고. 잘준비하고. 바로 자야지. 아… 얼굴 완전 다 시커멓게 착색되고 울긋불긋 일어났다. 보기만 해도 아픔… 세수하는게 너무 곤욕이다… 언제 낫냐 피부병… 조금 나아지려 하다가 또 곤두박질치고 또 조금 나아지는 듯 하다가 또 곤두박질 치고. 날 너무 힘들게 한다.
밖으로 나왔다.
요즘은 모든 일을 15분 단위로 끊어서 하고 있다. 15분 짜리를 몇 개를 쓰느냐에 따라 일의 크기가 결정된다. 클로바스피커가 도움을 준다. 집에 돌아가면서 제로콜라 사 가야지.
난 진짜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?
응?
@_@?
인간답게 살 수나 있을까?
내가?
내가아?
이런 몸 이런 정신상태로?
막막하다.
집은 너무 소란스러워서 바깥으로 나왔는데.
시간제로 운영하는 카페형 독서실이라.. 정확히 22분 후에 내가 여기 앉아있도록 허락된 시간은 끝난다.
수면리듬.. 수면리듬을 회복해야 한다.
거기서 무너지면 내가 이 구렁텅이 늪에서 빠져나갈 밧줄을 붙잡지 못한다.
제발, 제때 자자. (하긴 어제는 뭐 자기싫어서 안 잤나 못 잔거지)
아무튼
뭐든 건강해져야. 몸뚱아리가 말을 들어야 시작할 게 아닌가.
집에 가면 식단일기를 쓰고, 뜨거운 우유를 한잔 쭉 들이켜야지.
누가 나를 응원해 줬으면.